이것저것 리뷰

[햅틱 아몰레드 리뷰] 육각 큐브의 매력 속으로... AMOLED의 멀티미디어...

라디오키드 2009. 7. 21. 22:28

햅틱 아몰레드의 외형적인 특징을 꼽자면 우선 동종 최대급의 덩치(?)가 제일 먼저 다가오지만 일단 쓰다 보면 이내 익숙해지기 마련. 오히려 사용하면서 느끼는 다른 점은 통화와 종료 사이에 떡 하니 자리한 육각형의 큐브 버튼이 아닌가 한다.


사용 빈도 자체로는 다른 버튼에 못 미칠지 모르겠지만 '보는 휴대폰'을 강조하고 있는 햅틱 아몰레드에서 녀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법 크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큐브 버튼은 앨범, 무비 플레이어(DivX), TV(지상파DMB), 라디오(지상파DMB), 카메라, 게임 등 모두 6가지 멀티미디어 기능으로 가는 단축키로 살짝 큐브를 눌러주면 6개의 기능을 가진 큐빅이 등장해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경험할 수 있다.


다만 정작 들어갔어야 할 멜론 등 음악 듣기는 빠졌는데 현재 쓰고 있는 녀석이 SKT용 아몰레드다 보니 발생한 어쩔 수 없는 문제로 보인다. 큐브 내부는 삼성전자가 꾸민 기능들을 넣었지만 멜론 플레이어는 SKT용 통합 UI여서 부딪친 게 아닐 까란 추측.

어쨌든 보는 휴대폰답게 햅틱 아몰레드는 동영상 재생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2% 부족한 DivX 플레이어... 대략 만족...

경쟁사가 DRM Free의 음악 플레이어를 내세울 때 삼성전자가 내세운 포인트였던 DivX 플레이어는 무비 플레이어라는 이름으로 햅틱 아몰레드에 자리하고 있었다.


AMOLED를 채택하면서 LCD 대비 어느 각도에서도 색감을 훼손하지 않는 놀라운 시야각과 밝은 화면, 색감 등 다양한 무기를 겸비한 DivX 플레이어는 그 존재 만으로도 햅틱 아몰레드의 매력을 살리고 있다.

DivX 플레이어 덕분에 변환 없이도 AVI 등의 파일을 휴대전화에서 손쉽게 재생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물론 이 부분에는 판매를 위한 거품이 낀 부분도 있다.

몇 해전이었다면 분명 변환 없이 볼만한 영상이 많았겠지만 요즘엔 블루레이급 영상이 초고속 인터넷을 타고 유통되는 상황이다 보니 아무리 DivX 플레이어라도 변환은 필수란 생각이 든다.


더욱이 화면 크기를 가로 640 이하로 제한하는 등 본연의 해상도인 800에 못 미치는 수준의 동영상만 재생된다는 단서가 붙다 보니 정말 인코딩은 필수~

다만 SMI 등의 자막을 지원하니 인코딩 시 굳이 자막을 입히지 않아도 되지만 이건 또 다른 양날의 검이 되어 돌아오는 느낌인데 무비 플레이어가 제공하는 자막 기능의 경우 일본어 등은 지원해 애니메이션 등을 보는데는 불편함이 없지만 언어선택이나 자막 싱크 등의 간단한 기능만 제공하는 터라 컴퓨터에서 보는 영상처럼 자막의 색상을 조절하거나 그림자 효과를 주는 등의 다양한 선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선택에 따라 애초에 자막을 입히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다만 자막 표시를 껐다 켤 수 있고 한글과 영문 자막을 선택적으로 표시할 수 있으니 어학용으로 활용할 생각이라면 인코딩 시 자막을 입히지 않는 게 더 나은 선택이다.

전반적으로 DivX 플레이어는 AMOLED의 화사함 덕분에 많은 점수를 먹고 시작하는게 사실이다. 640으로 제한되는 해상도도 무난하고 자막 등도 괜찮았다.

물론 흠을 잡자면 여전한 동영상 변환의 압박이나 자막 및 플레이어 자체의 옵션의 부족함, 문자 확인 조차 되지 않는 멀티태스킹의 열악함 등을 꼽을 수 있겠지만 영상을 보고 있는 순간에는 이 모든 압박을 잊게하는 마력을 발휘하는 것도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장점으로 꼽고 싶은 건 마지막으로 재생한 파일과 위치를 기억해주는 똑똑한 기능. 덕분에 파일이 여러개라고 해도 어디까지 봤는지 뛰어넘거나 엉뚱한 부분을 다시 보는 일이 훌쩍 줄어들 듯 하다.

그리고 파일 삭제 시 자막 파일은 함께 삭제되지 않는데 이 부분은 개선됐음 한다.
자막 파일만 남아 다시 USB 케이블을 연결해서 지워야 하는 불편함이 없도록 말이다.


동영상 변환은 팟인코더로…

동영상 변환이 필수 불가결(?)한 게 되다 보니 무언가 변환 툴을 써줘야 하긴 하는데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픈 툴은 팟인코더다. 얼마 전 업데이트를 통해 햅틱 아몰레드나 T*옴니아의 프리셋을 정식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아몰레드의 경우 640 x 360, 24fps, 1120kbps의 고화질과 비트레이트만 700kbps로 내린 일반화질의 두 가지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이 프리셋의 설정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직접 옵션을 수정하는 것도 가능하니 입맛대로 수정하면 되는데 몇 차례 인코딩을 하면서 확인한 거지만 꼭 비트레이트를 1,000kbs로 제한할 필요는 없다. 2,000kbps 정도까지는 변환 후에도 재생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무리하게 더 올리면 친절하게도 재생할 수 없다는 안내가 나오니 주의하시길.

아무튼 어느 정도 화질과 용량의 황금비를 본인이 맞출 수 있다는 이야기다.
화질을 위해 용량을 희생하거나 반대로 용량을 위해 화질을 희생하는 게 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워낙 AMOLED의 매력을 느끼고 있는지라 좀더 좀더를 외치며 비트레이트를 올리는 일이 많아졌고 급기야 현재 쓰고 있는 2GB 용량의 microSD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다. 영상 외에 음악도 많이 듣다 보니…=_=;;;

아무래도 어느날 문득 8GB 이상의 고용량 microSD를 지르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쉽지만 익숙해진 멜론 플레이어…

한편 SKT용이기 때문이지만 햅틱 아몰레드에는 삼성전자의 음악 플레이어가 아닌 멜론 플레이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니 음악을 들으려면 멜론에서 다운로드 하거나 가지고 있는 MP3를 DCF로 변환은 필수다.


개인적으로는 멜론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서 불편이 덜했지만 MP3를 넣어서 듣고자 한다면 매번 DCF로 변환해야 한다는 건 제법 귀찮은 일일 게다. 그나마 얼마 전 멜론 플레이어를 업데이트하면서 동시에 여러 곡의 DCF 변환을 지원하게 됐으니 그나마 불편함이 덜하달까.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제한적으로 적용된 SRS WOW가 아닐지.
경쟁사가 Dolby 기능을 휴대전화 최초로 택했다고 했을 때 꺼내든 음장 효과인 SRS지만 아쉽게도 멜론 플레이어 외에는 심지어 무비 플레이어 등에서도 이용할 수 없다. 오직 음악을 들을 때만 SRS WOW를 적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사운드 효과라는 이름으로 멜론 플레이어의 메뉴 속에 들어있는 SRS WOW는 SRS WOW HD와 이어폰 전용인 SRS CS HeadPhone의 두 가지 모드로 제공된다.

개인적으로는 SRS WOW HD를 더 선호하는 편.
다만 음장 효과라는 게 본인의 취향에 따라 더 풍부한 음악감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음질의 왜곡으로 느껴질 수도 있으니 이 부분은 취향에 따라 이용 여부를 선택하면 될 것이다. 다만 주로 출퇴근 시 블루투스를 통해 음악을 듣는데 이때는 아예 SRS WOW는 이용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

허나 자체 플레이어가 아닌 멜론 플레이어라는 아쉬움, 제한적인 SRS 적용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3.5mm 이어폰잭 또한 햅틱 아몰레드는 가지고 있다.


어쩌다보니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들어진 3.5mm 이어폰잭.
하지만 그간 자신의 고가 이어폰 혹은 다른 휴대기기에서 사용하던 애정어린 헤드폰을 쓰고 싶다는 사용자의 요청은 꼬리를 물었다. 이통사들이 눈을 질끈 감은 덕분에 시장에 나오진 못했지만 말이다. 본인은 블루투스 이어폰을 주로 쓰는터라 3.5mm 이어폰잭 추가에 큰 감흥을 느끼긴 어려웠지만 햅틱 아몰레드에 투입되었으니 3.5mm 이어폰잭에 대한 만족도나 평가가 이어질 듯 하다.


놀라운 화질 UP!! 지상파 DMB...

이렇게 햅틱 아몰레드의 멀티미디어 기능들을 훑어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놀랐던 건 다름 아닌 지상파 DMB의 화질 변화였다. AMOLED로 화면이 바뀌었다는 차이 밖에 없음에도 웬지 과거보다 훨씬 좋아진듯한 이 화면의 퀄리티는 뭐지.


안타깝게도 사진으로는 그 깨끗한 화질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지만 기존의 쿠키폰의 DMB 화면과는 확연히 차이나는 화면을 보여줘 깜짝 놀랐다. 흡사 깍두기 난무하던 화면에 안티 알리아싱을 적용한 듯 적당히 뭉게진듯 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보여지는 화면. 특히 4 : 3이나 풀화면 등 어떤 상태에도 화면의 품질은 기대 이상이었다.


정말 AMOLED로 바뀐 것 뿐인지 삼성전자가 뒷단에서 뭔가 다른 작업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더 커진 화면에 깍두기만 난무하는게 아닐까 했던 걱정이 기우였음을 증명한 지상파 DMB의 변신은 실로 놀라웠다.


아몰레드의 멀티미디어 성능은...

자. 그럼 햅틱 아몰레드의 멀티미디어 성능에 대해 정리해보자.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동영상 재생에서 기존의 SKM, K3G를 밀어내고 AVI를 찾아온 무비 플레이어는 여전히 거의 필수적인 인코딩의 압박에 시달리긴 하지만 좀 더 고품질의 영상을 자막과 따로 또는 같이 즐길 수 있다는 면에서 이전의 휴대전화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더욱이 그 밑에 깔린 AMOLED의 존재는 무비 플레이어 외에도 지상파 DMB 등에서 발군의 화질을 뽑내게 했고 결과적으로 보는 휴대폰 경쟁에서 햅틱 아몰레드를 유리한 고지로 이끌 무기임에 분명해 보인다.

또 AMOLED는 화질 뿐 아니라 발열 측면에서도 맘에 드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한여름 꽤 긴시간 사용에도 그저 따뜻할 정도의 느낌이 다였는데 이전에 썼던 LCD 모델들에 비해선 확실히 열이 덜한 느낌이었다. 이래저래 휴대전화와 AMOLED는 궁합이 잘맞는 느낌이랄까.


다만 여전히 제한적인 멜론 플레이어 사용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특히 타통신사는 이런 제약이 없다고 생각하니 SKT용에 슬쩍 더 반감이...-_-;; 물론 편리하게 다운로드해서 곡을 넣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멜론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지만 다수의 사용자들은 여전히 MP3 파일을 DCF로 변환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고 있는만큼 KT나 LGT용처럼 좀 더 유연하게 삼성전자의 New PC Studio 등에서 바로 넣을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시간 이상으로 긴 시간 음악을 듣고 동영상을 보거나 TV를 보는 등의 활용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AMOLED라는 강력한 우군을 등에 업은 햅틱이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향후 옴니아 후속 모델 등에선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바이다.

아무튼 AMOLED 하나로도 보는 재미를 두배 이상 끌어올린 느낌이다. >.<
이젠 정말 PMP 등 휴대기기 부럽지 않달까.